[회원사소식][인터뷰] 이규환 톨스톨스 대표

사단법인평택청년협회

2025-07-17

 반려동물과 사람의 진정한 공존을 꿈꾼다

반려동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산업으로,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400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이미 5조원 시장을 돌파하며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애완동물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변화하면서 케어 제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톨스톨스의 이규환 대표는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공존’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를 위한 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그는 반려동물의 불편함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제품을 자신의 눈에 넣어보는 등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완성했다.

또한 캐릭터 사업을 통해 책임 있는 입양 문화를 알리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적 에티켓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 개발부터 문화 혁신까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평택 청년 창업가의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반려견 꿀떡이와 시루가 바로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두 아이는 식이 알레르기와 피부 트러블로 목욕 시간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만족할 만한 사용감을 제공하지 못했다. 새로운 제품을 찾아 헤매는 일이 반복됐고 욕실 한편에는 다 쓰지 못한 샴푸와 케어 제품들이 계속 쌓여갔다. 그런 경험과 아쉬움이 직접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화장품 업계에서 3년간 쌓은 경험은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 적은 자본으로 시작했지만, 업계에서 구축한 신뢰 관계 덕분에 많은 협력 업체들이 샘플 제작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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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전용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 차이점이 분명해 보인다. 그 차이점을 어떻게 극복했나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의 생리학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강아지는 피부에 피지선이 넓게 분포돼 있지만 땀샘은 매우 제한적이며, 피부 지질층이 얇고 전신이 모질로 덮여 있어 외부 오염에 더욱 취약하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생리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직접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정 테스트를 진행했다. 거품을 눈에 넣어보기도 하며 자극과 사용감, 세정 후 잔여감까지 세밀하게 관찰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목욕 시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1년이 넘는 기간의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반려동물 생리학적 특성
반영한 케어 제품 개발
캐릭터 ‘떠구’ 활용한 
창의적 가치 창출 통해
건전한 반려 문화 기여 

현재 개발해서 판매 중인 블루라군 스파워시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블루라군 스파워시는 단순한 ‘펫 샴푸’가 아닌 반려동물을 위한 ‘피모기초케어’ 제품으로 포지셔닝됐다.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스파를 모티브로 온천수, 해조류 추출물, 실리카 머드, 비타민, 미네랄 성분 등을 반려동물 피모에 맞게 최적의 비율로 조합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하나의 제품으로 세정부터 컨디셔닝, 입욕제까지 올인원 케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목욕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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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개발에 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들었다. 반려동물용품에서 향이 갖는 중요성과 개발 철학을 들려달라

반려동물용 세정 제품은 일반적으로 무향 제품과 강향 제품으로 양분되는데, 둘 다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향 제품은 세정 후 소취 문제가 발생하고, 강향 제품은 반려동물의 예민한 후각에 과도한 자극을 준다. 반려동물의 후각은 인간의 최소 500배 이상 예민하므로 강한 시트러스, 허브, 플로럴계 향료는 ‘미세한 유릿가루를 코로 흡입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줄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조향사와 1년간 집중적인 협업을 진행했다. 매주 정기 미팅을 통해 향의 강도, 밸런스, 스토리를 조율하며 온천이나 스파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향을 완성했다.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초기 안정성 확보로 보인다. 시장 진출 과정과 마케팅 전략, 그리고 현재 성과는 어떤가

시장 인지도 확보가 가장 큰 과제였다. 자본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토리와 체험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선택했다. 펫 케어 전문가들과 주요 소비자층을 직접 만나 제품을 소개하고, 반려동물 플랫폼과 협력해 제품 개발의 배경과 철학을 공유했다.

전환점은 작년 11월 펫 페어 전시회 참가였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 운영자들과 MD들이 대거 방문했고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입점 제안과 협업 문의가 이어졌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초기 3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매월 40~50%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반려동물 케어 시장의 전망과 톨스톨스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톨스톨스’는 현재 시니어견을 위한 맞춤형 피모 케어 제품을 개발 중이며 보호자를 위한 퍼스널 케어 제품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피모 케어를 출발점으로 단기적으로는 기능성과 의약외품 중심의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브랜드로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공존과 정서적 교감을 아우르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개발 단계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인증과 테스트 기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되고 있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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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꿀떡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떠구’를 통한 문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떠구는 모종의 이유로 인간의 품을 떠나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자유로운 강아지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캐릭터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이 단순한 귀여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감정을 나누는 생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가장 주목받았던 활동은 대림미술관에서 진행한 게릴라 전시다. “3만 달러, 떠구 인형의 가격이다”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캠페인을 통해 반려동물 한 마리를 평생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과 책임을 환기시켰다.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책임 있는 입양 문화를 알리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재는 평택시 도서관과 협업해 반려동물 문화 북 큐레이션 등 여러 전시를 기획 중이며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평택에서의 창업 환경과 지역적 장점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평택산업진흥원과 평택시청년정책과의 지원이 창업과 사업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청년창업지원사업 교육이 창업의 출발점이 되었고, 이를 통해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정부 지원사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사업계획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향후 기업활동이나 피칭, 투자 유치 등으로 확장될 수 있어 사전 경험 축적이 필수적이다. 지식재산권 확보도 중요한 성과다. 톨스톨스는 소비재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만 특허 3개를 출원했고, 올해 1개가 등록됐다. 평택산업진흥원의 시제품 지원, 마케팅 지원, 인증 시험 지원 등 다각도의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

모든 도전을 응원한다. 하지만 반드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다. 창업에도 일종의 ‘도취 현상’이 존재한다. 성공 사례 중심의 각종 콘퍼런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위험하다. 시장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 창업에서는 목표 시장에서의 실무 경험이 필수다. 청년 창업은 자금 규모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창조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역량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어떠한 영역이든 부족함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현재 보유한 자원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을 우선 배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은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관리가 정말 힘들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은 게으름으로 직결되기가 쉽기에,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꾸준히 지켜나가길 권장한다.

 

톨스톨스의 미래 비전과 대표님의 목표를 들려달라

반려 가족의 공존을 도울 수 있는 제품과 함께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우리 삶 속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올바른 문화 정착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과 불편함 없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적인 기준을 만들고 싶다. 다양한 제품과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 문화의 건강한 기준을 제시하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존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뭐든 돈으로써 평가되는 시대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돈으로 못 사는 여러 창의적인 일들에 가치를 느끼고 자부심을 느낀다. 돈은 그러한 일들을 해내기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 결코 목표가 아니다.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출처 : 평택시민신문(http://www.pttimes.com)